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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치꼬리의 러브스토리]

[재탕] 당신을 사랑할께요 - <7. 어! 저사람은...>

작성일
08-12-23 16:01
글쓴이
퍼스나콘 [HB]멜치꼬리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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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어!  저사람은...)


연주씨는 일요일 몇가지 옷가지와 물품들을 옮기고 언니와 함께 필요한 물품을 구비한다고 하였다.

집안이 어떻게 꾸며지는지 너무 궁금해 월요일 출근하자 마자 그녀의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당시는 핸드폰이 대중화 되기 이전인 삐삐세대였는데 그녀는 삐삐도 없었다.


그때 가벼운 입맞춤까지는 진행된 관계였지만, 아직 서로는 존대말을 하였다.


“연주씨... 멜치예요. 가구랑 다 들여놓으셨어요”


“예...  언니랑 어제 가구점 다니면서 싼 걸로 다 샀네요.”


“고생하셨구요. 음..... 입주 기념으로 뭔가 하나 선물을 하고 싶은데 필요한거 없으세요?”


“생각해 본적 없는데....   음.  라디오 하나 사주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라디오를 틀어 놓으면 좋을 것 같네요.”


“아. 그렇군요.  그럼 제가 오늘 라디오 사가지고 들릴께요. 8시면 오시겠죠?”



퇴근 후 라디오를 사러 회사 인근에 위치한 겔러리아 백화점에 들렸다.


전자제품 코너에 들리니 다양한 종류의 음향기기가 있다.  스피커 하나짜리 라디오(5만원), 스피커 두개달린 카세트(10만원).  카세트와 씨디가 되는 것(15만원). 그리고 미니 4단 컴퍼넌트(카세트, 라디오 및 엠프, 이퀄라이져, 시디로 구분되는35만원짜리).


고민하다가 미니 4단 컴퍼넌트를 카드 12개월로 질러버렸다.  당시 내월급이 평균 150만원 정도였으니까 35만원이면 내 한달 용돈보다도 많은 돈이였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배달을 해준다는데 내가 직접 가져가고 싶어서 집에가서 오토바이를 끌고와 뒷좌석에 3개로 나눠진 박스(안에 스티로폴이 들어있어 미니 컴퍼넌트 자체 크기의 두배정도의 부피)를 실었다.

그녀의 집에 도착하여 박스를 옮기니 연주씨 깜짝 놀란다.


자기는 조그마한 소형 라디오를 생각했는데, 이 남자 오디오를 사가지고 온 것이다.


 " 저 오디오 세팅해야하니까 밥이나 좀 차려줘요. 배고파요...”  이럴땐 좀 뻔뻔해져야 한다.


7월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 땀을 뻘뻘 흘리며 오디오 박스를 들고와 세팅 해야한다는데 밥이라도 차려줘야지 뭐 별수 있나.


그녀 “예...”하더니 씽크대로 가서 뭔가 뚝딱 뚝딱 한다.


박스를 풀고 음향이 가장 방안 전체에 고루 전달될 공간을 선택한 후 스피커와 각각의 기기에 선을 연결하였다.  그런데 라디오 주파수가 잘 안잡히는 것이다.  실내 안테나를 이쪽으로 빼도 안되고 절로 빼도 안되고 .. 가장 주파수가 잘 잡히는 쪽으로 안테나 선을 뽑아 설치한 후 매장에서 옵션으로 같이 준 조지윈스턴의 December CD를 작동 시켰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방안에 가득찼고 나는 땀에 흠뻑 젖은 상태에서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다.


잠시 후 연주씨가 참치 김치찌게와 맛김 그리고 언니집에서 얻어온 것이 분명할 마른반찬 몇가지로 밥상을 차려왔다.


그녀와 마주 앉아 피아노 선율을 들으며 저녁밥을 먹고 있으니 진짜 무슨 신혼부부가 된 듯한, 오래된 연인 같은 느낌이였다.   아마 그녀도 그러하였을 것이다.


뜨거운 찌게로 밥을 먹었고, 남자가 들어와 있다는 이유로 창문을 아주 조금만 열어 놓아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방안의 열기는 대단했으며 나는 거의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저..  미안하지만 샤워좀 하고 가면 안되겠습니까?”


“샤..샤워요?”   남자가 네 집에서 옷 벋고 목욕하고 싶단다.


“이상태로 가기에는 너무 찜찜하네요.  온몸이 땀으로 젖어 버렸어요.”


방에도 들여놓았고, 밥도 차려주었고, 몇일전에는 입맞춤까지 해버린 상태에서 샤워는 안된다고 하기에는 이미 진도가 많이 나가 버린것일까...  조금 주저하더니


“잠시만요”  하더니 화장실로 가서 뭔가를 주섬주섬 챙겨 나오는데 보기에 그녀의 속옷이다.  빨래를 했나본데, 내가 온다하니 화장실에 널었던 것이다.


화장실에 들어가 옷을 벋고 있는데 칫솔이 하나 새거 여유분이 있을거라며 쓰라고 하더니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내가 샤워하는 소리가 민망해서 잠시 나가는 것인가 하며 땀에 젖은 몸을 싣었다.   그녀가 사용하는 샴프와 바디로션으로....


샤워가 거의 끝날쯤 그녀가 다시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말한다.


“젖은 옷 입지 마시고 이거 입으세요...”


문을 열어보니 남성용 러닝셔츠가 화장실 문앞에 놓여있다.



<예전에는 나도 이런 몸매였던적이 있었다. TT>


급하게 골목 입구 슈퍼에 가서 하나 사왔나보다.  그녀의 이러한 배려가 참 예뻤다.  


화장실에서 새 러닝셔츠로 갈아입고 나오니 밤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


인사를 하고 나가려다 그녀를 빤히 처다보니 고개를 숙인다.


저번과 같이 오른손으로 턱을 받쳐드니 말한다.  “저...저는 아직 이 안 닦았어요....”


무슨 상관이랴...


그날은 불도 끌 생각을 못하고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키스를 하며 그녀를 처음 안았는데 허리가 상당히 날씬하고 골반으로 흐르는 라인이 격한 S였다.  상반신 쪽으로 왼손을 올려 가슴의 볼륨감을 확인하려는데 설왕설래중에도 그녀가 내손목을 잡고 막아 확인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을 뿐이다.


근 5분여 키스를 나누고 그녀가 떨어지며 말한다.  “키스가 이런 느낌이군요...”


“어떤 느낌인데요...”


“음......머리속이 하얗게 되는 것....   몸이 붕... 뜨는 느낌.”


신기한 경험을 했다는 듯한 그녀의 표정에서 이 여자 참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돌아와 보니 8월초에 미국에서 석사를 마친 대학 동창 녀석의 귀국을 알리는 편지가 와 있었다.  날자를 보니 몇일 후다.

그녀석의 편지를 책상 밑 바닥에 둔 편지 보관함에 넣는데, 그동안 친구들과, 연인이였던 사람과 주고받은 편지가 한상자 가득 들어있다.  물론 군에 있을때 첫사랑이였던 경서와 주고받은 편지와 몇장의 그녀 사진도 같이...


그동안 미련이 남아 정리하지 못했던 옛 추억들. 이제는 정리를 해야할 시점이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몇일 후 건축회사에 다니는 - 내 군생활 시절의 모든 상황을 너무나 잘 아는 - 제일 친한 녀석과 미국에서 귀국한 친구 녀석을 함께 만나 회포를 풀면서 3년간의 쏠로탈출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반색을 하며 한번 보여달라고 한다.


연주씨에게 나랑 제일 친한 녀석들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했더니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하는데, 같이 만납시다. 하니  좀 주저하다가 그러마고 한다.


몇일 후 친구 두 녀석들을 저녁에 수원으로 불러 먼저만나 회 한접시에 소주를 마시고 있었고 연주씨는 우리가 만난지 30여분 후에 오도록 시간을 맞췄다.



입구 쪽을 힐긋거리며 그녀의 도착을 확인하고 있는데 음식점으로 그녀가 시간에 맞춰 들어온다.


“야.  저기 들어오는 흰색 브라우스에 꽃무늬 치마입은 여자야...” 건축회사 다니는 녀석에게 그녀를 가르킨다.


<요런 스타일의 옷을 입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확인하는 건축회사 다니는 친구녀석이 연주씨를 보더니 외마디 비명같은 소리를 지른다. 


“어!  저사람은.....”


친구 녀석의 놀란 뒷모습과 웃음을 띄고 우리쪽으로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이 원근감 없이 내 시야에 꽉 찬다.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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