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광고 방향에 대해 의견들이 나뉘고 있는 것 같아 저도 한 손 거들고자 글 하나 남깁니다.

1. 왜 노무현을 추모하는가

다시 글로 남겨봤자 손가락 아픈 이야깁니다만 그의 통치 활동에 대해 평가는 나뉠 수 있으나 그가 법과 원칙과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짓밟는 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밖에 없었던 이 비극적인 현실 때문에 그를 추모하는 것일 겝니다.

그가 사고를 당했거나, 지병으로 세상을 뜬 것이 아니라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환경 때문에 그의 죽음이 비극인 것이고 그 비극에 단순한 추모의 수준을 넘는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죽음이 바로 우리네의 삶과 떨어뜨려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숨겨진,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비극의 전조라는 불길함도 지울 수 없는 것이겠고요.

노무현의 죽음에 용산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죽음과 생활고를 못 이겨 죽음을 선택했던 일가족들의 이야기가 겹쳐보이는 이유가 그것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2. 광고는 우리들의 정치적의사표현입니다.

지금 이 광고는 그가 죽었기 때문에 슬퍼서, 그의 인간 됨됨이를 기리기 위해서만 만들어진다면 그를 무시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노무현을 재평가하자고 전달하는 게 맞겠지요. 그것은 굳이 베이스볼파크의 이름으로 같이할 필요는 없는 행동 아니겠습니까.

작금에 이런 추모의 분위기와 물결이 형성된 것은 그의 통치시절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그 어떤 집단, 현상... 그것 때문 아니겠습니까.

적어도, 그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시되어야 할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가 더 이상 훼손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분명히 포함되어야 하고 이를 무시하는 위정자들에게는 행간의 경고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국화 한송이, 담배 한 대 분향소에 놓고 온 것 말고도 광고라는 집단적 정치행위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글을 썼습니다만... 뻘글에 가까운 소리를 남겼다 싶습니다.

글을 쓰는 내내 떠나지 않는 글귀가 하나 있어 마지막으로 적겠습니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