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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직이건 사회건 주류와 비주류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양하다는 근거로 볼수 있죠. 

 다양하므로, 해당 공간을 채우려는 방식과 선호가 달라집니다.

 어느 부류는 소소한 일상사를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또 다른 부류는 좀 진지한 사회적 의식을 지평을, 개별 주제를 가지고 논하면서 생각을 나누고 싶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이 둘 말고도 많겠죠. 연애사라거나, 연옌가쉽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도 잇을테고.

 자유게시판은 그렇게, 부대찌게처럼 다양한 기호를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의 지평과 흥미들을 공유하는 곳이지요. 

 허나 주류와 비주류로 재편되는 과정들이 반드시 일어난다는것. 이건 개별자로서보단 집단을 추구하는 인간의 속성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즉,  얼핏보면 어떤 특정한 기호의 글들만 써야한다거나 하는 검열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때론 무질서하거나 달리보면 엄청나게 다양할거 같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류의 글들이, 어떤 특정한 기호와 인간관계로 뭉쳐진 유저들에 의해 상대적으로 많은 량으로 올라오다보면,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분위기를 잡아나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소위 말해 주류가 되는거죠.

 어떤 타입의 기호가 게시판의 주류가 되는 과정은 워낙 여러 경로가 있어 이거다 할순 없지만, 결과적으로 주류가 형성되고, 그 주류가 끼치는 영향력의 양상은 공통되는 부분들이 있죠. 바로 그 강한 구심력과 그에 준하는 원심력으로 주류 외의 비주류 기호들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게 심화되면 점차 비주류에 해당하는 기호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점차 소외감을 느끼게 되죠. 쉽게 말해, '게시판에 내가 읽고싶은 글이 별로 없네..'이렇게 되는거죠. 

 이럴때 비주류들은 두가지 방법론을 추구합니다.
 
 첫째가 주류의 분위기에 휩쓸려들어가 거기에 함께 호흡함으로써 비주류의 설움을 제거하는 방식, 
 
 두번째는 거기에 저항하는 방식. 본인이 본인이 선호하는 기호를 게시판에 자주 포스팅하면서 그 기호가 주류의 기호 못지 않게 자리잡을수 있도록 노력하는 방법입니다.
 
 세번째는 형성된 주류에 대해 불만을 가지면서도 변화를 추동할 의지가 없어 그냥 저냥 버티고 있는 경우죠. 이런 경우 게시판 활동 빈도 자체가 결과적으로 적어질거구요. 

 어느 공간이던 비주류는 위 세가지 중의 한가지를택하면서 게시판 생활을 합니다. 허나 비주류가 주류가 되긴 어렵고, 비주류가 주류만큼은 아니지만 공존하면서 분위기를 형성해갈 가능성도 그리 크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주로, 심리적 진입장벽때문에 결코 쉽진 않지만 첫번째의 길을 택해보거나, 아님 세번째로 종착되죠. 두번째의 방식은 현실적으로 그리 쉽지가 않으니까요. 그리고 세번째 방식을 택하는 비주류중엔 급기야 그 공간에 흥미를 잃고 떠나게 되기도 합니다. 

  이곳 베팍에도 주류가 있습니다. 적지않은 유저들의 공통된 선호가 결합해서, 일정기간 소용돌이 효과로 원심력을 발휘하면서 형성된 결과입니다. 그원심력에 또 적지않은 유저들이 합류해 나가면서. 자유게시판은 원래 다양한 것이나 가만히 살펴보면 획일적인 주류의 기호가 보다 많이 관철되죠.

 주류가 너무 강고하면 비주류들은 소외감을 더 강하게 느낍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게시판의 획일성은 더 강화되고, 주류가 아닌 글들의 양은 갈수록 줄어들겠죠. 그렇게 주류가 있으면서도 다양성이 유지되는 상태를 벗어나, 다양하다기보단 획일에 가까운 분위기가 심화되면서는 전체 게시판 유저의 수-특히 게시물을 올리면서 활동하는-도 정체되거나 도리어 줄어가겠죠. 

 주류가 물론 있으나, 비주류와 함께 다양성을 유지하는 게시판분위기의 형성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번 써봤습니다. 아, 물론 전 비주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