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여러분들은 모두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까?
또, 여러분들이 평소 가지는 생각의 파편 하나하나는 그 가치관에 완벽하게 부합됩니까?
그리고, 여러분들이 매 순간 겉으로 드러내는 말과 행동은 평소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마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겁니다.
실상은 '오늘 불펜에 이러이러한 글을 써야지', 해놓고도
막상 글로 써 놓고 보면 애초 생각했던 것의 반에도 못 미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이 손가락 끝을 타고 키보드에서 모니터로, 그리고 그 글을 읽는 사람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조금의 왜곡도 없이 100% 완벽하게 전해질 것이라고 감히 장담하실 수 있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타인의 글을 읽고, 게다가 특정 부분에 집착해서 물고 늘어지면서 어떻게 상대를 함부로 비방할 수 있겠습니까.
하물며 그 상대가 아직 정규 교육 과정도 채 마치지 않은 열 여섯살의 학생이라면요.



제가 본 이번 일의 전개는 이렇습니다.

뚱이군은 단지 야구가 좋아 이곳을 찾아와서 가입을 하고 또 3일을 기다려 가입인사를 했습니다.
중학생이 가입했다는 글을 보고 저 역시 당황한 것은 사실이지만
글에 진실성이 보였고 다른 분들 역시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열 여섯 중학생의 글에 달리기엔 난감한 리플들이 몇몇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뚱이군이 의아해 하기 시작했을 때, 이곳에 오지 말아라, 헛소리 하지 말아라, 라는 리플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분명 뚱이군은 이곳의 그 어떤 규칙에도 어긋난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뚱이군은 어째서 어른들이 자신에게 듣기 불쾌한 말을 하는지 궁금했을 겁니다.
그래서 '자신의 언어'로 그 궁금함을 해소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미숙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그 '언어'로 인해 일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뚱이군이 알고 싶어했던 건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고
모두가 단지 뚱이군의 '버릇없음'만을 두고 탓하고 있습니다.

모 정당이 국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횡포가
여기선 '어른들의 다굴'이라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