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금-토 이틀연속 이어진 술자리로 어제는 거의 뭐 하루종일 침대에서 죽어있다가 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살아났네요;;
이틀동안 비운 술병이.. 대략 소주7~8병에 두번모두 폭탄으로 마셨으니 맥주는 대략 20병정도..ㄷㄷ;;
냉장고에서 락앤락 통을 꺼내 소주를 콸콸 부어놓고 내 몸속 간을 떼다가 이틀동안 절인 느낌이랄까...

혼자 사는 아들 술 많이 먹는다고 엄니께서 헛개나무를 보내주셨는데..
조금씩 물을 우려내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보리차대신 마시면서 문득 생각이 든건데요..
나이먹고 장가도 안가고 허구헌날 이렇게 술쳐먹고 댕기다 보니까.. 점점 몸도 예전같지 않아지고..ㅠ_ㅠ


곰곰 생각해보면 말이죠...

뭐랄까.. 엄니께서 아들내미 몸 하나는 정말 잘 빚어서 세상에 내주신것 같걸랑요;;
키랑 몸무게도 대한민국 평균에서 좋은쪽으로 살짝 올라가 있고..
하루종일 모니터만 쳐다보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아직까지도 양쪽 시력이 모두 2.0이거든요;;
예전에 운전면허 신검 갱신하러 갔을때에는 병원에서 양쪽눈의 시야각을 측정하는 기계가 있었는데
(무슨 기계에 눈을 갖다 대고 있으면 양쪽눈 옆으로 불빛이 왔다갔다 하는데 불빛이 보이는 즉시 양손으로 버튼을 누르라데요;;)
그거 처음 측정하니깐.. 간호사가 뭔가 좀 이상하다고;; 다시한번 재측정 해보자고;;

그래서 다시 한번 또 했는데 간호사가 언빌리버블! 했거든요;; 시야가 정말 넓으시다공..-ㅅ-a


생각해보면 또 언젠가는 병원에서 의사 슨상님이 청진기로 가슴을 재보시더니..
혹시 운동하는 분이시냐고;; 뭐.. 그때는 특별히 마라톤이라든가 헬스같은거 시작하지도 않았을때였거든요..;
물속에서 숨 오래참기나 마라톤 같은거 해보면.. 폐활량도 좀 타고난것 같기도 하공..흠냐;;
학창시절 체력장만 했다하면 특급이었으니깐...;



슬슬 쓰다봉께 우째 제 자랑만 주욱 나열한것 같긴 한뎀..
얘기하려는건 이게 아니공...-ㅅ-a



신체조건은 참 진짜 타고난것 같은데.. 부모님이 물려주신 몸을 젊은 나이에 너무 막굴렸다고 해야 할까요..


요새들어 그런생각이 정말 많이 드는데..
고딩때부터 하지말란 짓거리만 골라서 하고 다니다 보니깐 뭐.. 자랑은 아니지만 술담배경력도 거진 20년을 향해 가는것 같고..
특히 술같은경우는 진짜 제 나이또래에서 누적스탯으로 상위 1%안에 들것같은 느낌이 드는데..ㅠ_ㅠ
몸이 예전같지 않은데도 남들 가정꾸리고 오손도손 살 나이에 아직까지 정신못차리고 이러고 사나 하는 자괴감이...

다른건 그렇다 쳐도 특히 엄니한테 정말 불효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게 요 몇달전부터 엄니한테 거의 매일 전화가 와서 짧게짧게 통화하는데..
예전에 철없을땐 그런게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좀 틱틱대고 받았달까? 그랬었는데..
요새는 엄니만 생각하면 죄송하기도 하고 그래서 전화오면 '엄마~♥' 요런식으로 바꼈네유..;;

독거라고 엄살은 부리지만 언젠가는 나도 결혼이란걸 할꺼같긴 하다만..
혹시라도 평생 장가를 못가게 되는 경우가 생겨버리면-ㅅ-a

그냥 엄니 모셔와서 둘이서 사는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아... 효도하는 착한아들이 되고 싶네혀...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