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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링크는 이번에 월드컵 16강 진출한다고 해서 우리나라 축구에 뭐가 좋으냐라고 적었던 글입니다. 

이후에 축구 좋아하는 친구랑 같은 주제로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그 친구는 저보다 많이 축구 팬이라 이번에 월드컵에서 성적을 못냈을 경우 찾아올 수 있는 더 깊은 암흑기에 대해 걱정을 하더군요. 

하여간 러시아 경기 보고 좀 기대하기도 했었지만, 오늘 졌다고 해서 크게 맘상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보니 후반전이 참 재밌더군요. 포기하지 않았던, 투지를 보였던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특히나 손흥민 선수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번 더 성장하는 모습인데요.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지금의 모습이 더 놀랍고 대견합니다. 이 선수는 아끼고 밀어줄 가치가 있는 선수에요. 

근데 올해 딜레마가 있더군요. 아시다시피 손흥민 선수는 홍명보 올림픽 팀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건 소문과 달리 그냥 홍명보 호의 팀플랜에 들어있던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이번에 국가대표를 뽑을 때 올림픽 홍명보 호 출신이 중용된 것처럼 지난 올림픽 대표선수를 뽑을 때도 청소년 홍명보 호 출신이 중용되었었습니다. 그 팀에서 조직력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홍명보는 결국 손흥민을 뽑지 않았어요. 물론 최고 성적을 냈기 때문에 홍명보를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왜 손흥민이 군대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냐는 이야기. 

그런데 올해 아시안 게임과 아시안 컵이 둘다 있습니다. 어느게 더 중요한 대회냐. 물론 아시안 컵이죠. 아시안 컵은 유로대회가 그렇듯이 국가대표 호출을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아시안 게임은 금메달을 따면 군대 혜택을 받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결국 우리나라에 태어난 천재 선수들은 4년 주기로 겹치는 이 세 대회에 전부 출전을 하게 됩니다. 이거 엄청난 혹사죠. 거기에 청소년 국가대표팀까지 겸했던 선수가 바로 비운의 스트라이커 이동국. 이동국은 결국 이어지던 국제대외 중 마지막 대회이던 아시안 컵에서 무릎 부상을 안고 뛰게 되고 전성기에서 일찍 내려오게 됩니다. 

손흥민은 청소년 대표까지 쭉 이어서 하고 있진 않지만,  벌써 풀 주전으로 유럽에서 뛰었기 때문에(국내보다 일정이 더 타이트함. 참고로 기성용보다 더 출전시간이 길었던 것이 바로 손흥민) 정말 대단한 혹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