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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년. 하지만 사람들은 벌써부터 그의 장래에 대해 수근거린다.

수비 범위는 갈수록 좁아지고 공격력은 갈수록 떨어진다. 팀은 새 홈구장 개장에 맞춰 약 5억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새 출발을 했지만 한때 팀의 기둥으로 여겨진던 그는 이제 종종 걸림돌로 비난받는다.

바로 뉴욕의 황태자, 아니 뉴욕의 황제로 군림하던 유격수 데릭 지터 얘기다.

지터는 2000년 시즌을 마치고 양키스와 1억8천900만달러의 계약을 했다. 2010년이면 양키스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벌써 그의 나이 35세.

양키스 팬이라면, 양키스 구단이라면, 또 지터 스스로라면 계약 만료 이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다. 게다가 지터는 지난해 공격이나 수비에서 데뷔 이후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의 장래는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런 가운데 '뉴욕 데일리뉴스'는 6일 장문의 기사를 싣고 양키스와 지터의 단정할 수 없는 미래를 전망했다.

지터는 90년대 중반 이후 양키스의 캡틴으로 가장 축복받은 선수 생활을 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4회, 올스타 출전 9회, 한 시즌 200안타 이상 6회, MVP 투표 톱10 6회, 골드글러브 수상 3회라는 이력이 그의 찬란한 선수 생활을 말해준다.

하지만 96년 데뷔와 동시에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던 그에 대한 최근 평가는 곤두박질했다.
 마지막 미개척분야로 남아 있던 수비 평가 방법이 최근 크게 발전하며 지터의 수비에 대한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이다.

'필딩 바이블(The Fielding Bible)'의 저자이자 수비 기록 분석 전문가인 존 드완은 자신의 스태프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일어나는 모든 수비 동작을 비디오로 분석하고 있다. 그런 그는 지터의 수비에 대해 혹평을 서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약한 어깨. 드완에 따르면 지터는 약한 어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유격수로는 가장 얕은 수비 위치를 잡는다. 덕분에 정면 타구나 짧게 빗맞은 타구 처리에는 강하다.

대신 그 때문에 좌우 폭이 좁아졌고, 심지어 드완은 유명한 지터의 점핑스로마저 약한 어깨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그는 양키스는 지난해 지터의 수비 때문에 주지 않아도 될 9점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지미 롤린스(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줄 점수 15점을 세이브한 것과 비교하면 24점 차이가 나는 것이다.

드완은 수비에서의 10점을 1승과 같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롤린스와 지터의 차이는 2승이 넘는다는 주장과 같다. 더욱이 최근 3년 기록을 합칠 때 지터는 50실점을 했고 롤린스는 33실점을 세이브한 것으로 그 차이는 더욱 커진다.

또 그는 수비를 미스플레이와 굿플레이로 나눠 분석한다.

환상적인 플레이는 적어도 실수가 적은 플레이를 한다는 평을 듣는 지터는 지난해 미스플레이 29개로 33개를 기록한 롤린스보다 적었다. 그러나 굿플레이에서 지터는 35개에 그친 반면 롤린스는 무려 65개를 기록했다.

공격에서도 지터는 노쇠기미를 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터는 타격을 한 뒤 1루까지 보텅 4.1초에서 4.15초면 도달했지만 지난해에는 4.3초에서 4.4초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지터는 평균 57개의 장타를 쳤지만 지난해에는 1997년 이후 최저인 39개로 떨어졌다.

거기에 그가 올해 35세가 됐다는 점도 유격수인 그에게는 달갑지 않다.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35세 이 이상의 나이든 유격수를 기용하고 월드시리즈에 오른 팀은 1956년 당시 37세의 피위 리스를 주전 유격수로 기용한 브루클린 다저스가 마지막이다.

1956년 이후 35세 이상의 주전 유격수를 앞세워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을 모두 합쳐도 1981년 필라델피아 피리스, 1984년 시카고 커브스, 199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밖에 없다.

플레이오프진출로 만족할 수 없는 양키스로선 믿고 싶지 않은 통계다.

지터의 포지션 변경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양키스를 때를 놓친 느낌. 가장 편한 1루수로 양키스는 지난 겨울 8년에 1억8천만달러의 계약으로 마크 테셰이라를 영입했다.

칼 립켄 주니어처럼 3루수로 변경하면 좋지만 3루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버티고 있다. 바꾸려면 좌익수나 우익수로 바꾸야 하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다.

결국 양키스가 성공을 거두려면 지터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그러나 결론은 그렇게 쉽게 내릴 수 없다. 여전히 기록을 측정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지터의 공헌도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만약 양키스가 지터를 버린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양키스의 간판은 바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된다. 지터가 간판인 양키스와 로드리게스가 간판인 양키스의 이미지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게 '뉴욕 데일리뉴스'의 견해다.

또 전 뉴욕 양키스 코치이자 현재 LA 다저스 코치인 래리 보와는 "많은 선수를 가르치고 함께 뛰어보기도 했지만 감독으로서 중요한 경기의 9회말에 내보내고 싶은 선수는 역시 지터다"라고 그의 가치를 평가했다.

양키스 팀 동료로 활약하다 방송 해설가로 변신한 존 플레허티는 "그의 자신감이 클럽 하우스 전체에 스며든다"며 "그와 함께 하는 한 선수들은 원래 자신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61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일한 텍사스 레인저스 스카우트 톰 지오다노는 "지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유격수를 어디에서 구할 수 있나"라고 물으며 "만약 양키스가 재계약하지 않으면 보스턴 레드삭스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지터가 양키스에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보이지 않는 팀 공헌도는 역시 측량할 수 없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최소한 '뉴욕데일리뉴스'는 지터에 대해 여전히 확고한 신뢰를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도 "그는 양키스에서 뛰기 위해 태어난 선수"라며 "우리는 그가 양키스 선수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2년.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분명한 건 여전히 그에 대한 혹평이 줄을 이어도 그를 높이 평가하는 시각도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점. 남은 2년 동안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http://kr.news.yahoo.com/sports/mlb/view?aid=20090406053225565c4&from=rank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는 듯;  

월드시리즈때 김병현선수에게서 홈런 때리고

덕아웃에서 웃던 그때는 왜이리 얄미웠던지..